잠 못 드는 연못

연못남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문자를 두 번이나 보내봤는데 답장이 안 온다고.

 

정호승의 ‘수선화에게’가 떠오른다.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 흘리신다’

 

차라리 잘됐다며,

추억이 될 때까지 마음껏 그리워 하되 집착하진 말자는 답장을 보냈다.

 

연못남 한 명의 아픔은 곧 우리 모두의 아픔 아닌가!

 

연못남 후배의 ‘향수녀’ 를 찾기 위해 졸업앨범을 뒤졌다…

미안…… 이름 들은지 오래돼서 누군지 못 찾겠다.

 

괜시리 앨범 뒤지다 만난 얼굴 때문에 내 맘까지 롤러코스터.

젠장된장간장막장순장국장국민장

이 기억도 그만 국민장을 지내줘야 하는데

 

그의 향수도 나의 향수도, 언제쯤이면 시큼한 맛이 빠진 담백한 추억으로 인화될까?

 

하~

이 밤, 일렁대느라 잠 못 드는 두 개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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