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사이언스베슬, 연한 흔적만 남기고 지워버리지

기억나질 않더라…

친구들끼리 연애이야길 하다,

한 때 무척이나 좋아해 쫓아다니던 너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이렇다’고 말하려 했는데…

맙소사…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서 900명이 넘는 카톡 친구 명단에서 널 찾을 수 없었어.

한때는 내게 ‘단 하나’였던(비록 너는 전혀 아니었지만) 네가, 이제는 900분의 1이라니…

뭔가에 홀린것 같은 기분이라 싸이월드를 타고 네 흔적을 찾으려고 했는데…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번까지 죄다 까먹었더라.

맙소사맙소사……

본인인증 팝업창을 그냥 내려버리곤 생각했지.

이건 마치,

싸이언스 배슬의 지우개에 당한 기분이야…

분명 어느 한 시기 발업과 아드레날린 업글로 무척이나 약동하던 저글링이 있었는데,

다른 화면을 보다 돌아오니 어느새 희미한 흔적한 남긴채 지워진……

무기력일지, 허탈함일지…

시간, 너 싸배 같은 놈……

가끔씩은 내 연약 멘탈에 디펜시브 매트릭스도 걸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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