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좋아하는 관용어구는 아니지만,
믿고 보는 최규석 작가의 웹툰이 시작됐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02922
– 송곳 5회 중 한 장면.
심한 체벌로 내가 몹시 싫어했던 일본어 선생이 있었다.
졸업 후 고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 선생 이야기가 나왔는데,
위 송곳에 나오는 선생처럼 특정 친구에게 상습 구타를 일삼다 부모가 촌지를 주니 멈췄다는 이야길 듣고 또 한 번 충격 받았다.
인격적으로 일말의 존경심도 남아있지 않던 상대였지만,
그 정도 쓰레기였을 줄이야……
기억난다.
그 선생 집의 컴퓨터를 고쳐주러 간 친구의 이야기가.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그럭저럭 좋은 아버지였던 같다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주어졌던 선생이란 자리가 그를 이렇게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었을까.
시스템의 문제인가, 개인의 문제인가.
개인의 성실한 악함과 이를 증폭시키는 시스템의 상승 작용인가.
그리고, 나는 선생이란 직업에 대한 냉소를 언제쯤 떨쳐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