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냐 종전이냐

포천, 연천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전방지역이니 로동당 당사니 전망대 같은 군시시설을 둘러보는 안보관광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다 보면 나오는 수순이 통일 이야기.

전에도 내 홈페이지에는 기록해뒀지만, 통일 이전에 종전이 핵심이다. 둘이 서로 싸우지만 않는다면, 형제건 부모건 분가해서 사는 건 이상할게 없다. 한 뿌리나 같은 영국과 미국 호주가 각기 다른 나라로 사는게 뭐가 이상한다. 다만 싸우는게 문제다.

남북이 전쟁을 멈추고 각자 원하는 체제로 살아간다면, 싸우는 데 드는 에너지를 각자 국민들이 더 재미나게 지내는 게 전념할 수 있다면 한국은 어떤 나라가 될까?

함께한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급작스런 남북 통일이 가져올 갈등이 고민인 듯 하다. 그 갈등의 핵심에는 경제 격차가 있고. 동독과 서독도 통일 이후 경제적 격차로 인해 한동안 진통을 겪었는데. 우리는 좀 더 차근히 북한을 발전시킨 후 통합해야하지 않냐는 것. 아마 통일을 바라보는 현재 한국의 평균적인 시각이 이정도 아닐까.

누구나 현재 누리는 안락한 삶을 버리기는 싫다. 경제가 후퇴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

구성원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고서,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더욱. 구호성 통일 말고. 실효적 종전이 되어야지 않을까.

다음에 혼자서 진득하니 열쇠전망대와 태풍 전망대를 들러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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