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라고 구매를 금지할 것 까진 아니고(그건 내돈주고 산 나의 솔직한 심경이고), ‘기록단축’을 원하는 상급 동호인이나 선수 대상을 위한 팁이 담겨있는 책이란 점을 고려하고 봐야 한다.
이 책의 출판사인 삼호미디어는 여러 체육관련 서적을 많이 내는 곳으로 아는데. 이 책이 참 근본없다 싶은게, 일단 저자가 없다. 근데 감수자는 있다. 마치 작사작곡자는 없는데 편곡자는 있는 노래 같잖아.
게다가 책의 앞 표지를 살펴보니 일본어 원제는 ‘레벨업 수영, 영법 완벽 마스터’ 쯤 되더라. 애초에 일본 원어 제목은 이게 초보용이 아니란걸 명확히 하고 있잖아!
나처럼 구청 수영장 끊은지 두달차인 사람은 이 책 말고 호흡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교본을 찾아야 한다.
단, 고급자를 위한 교본이라 해서 초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가속은 최대한 감속은 최소한’_밑줄 그은 부분들
‘가속 구간에서는 최대한 가속하고, 감속이 불필요한 구간에서는 감속 요인을 최소화하는게 기록 단축의 핵심’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마치 물 위에서 왼발 잠기기 전에 오른발 딛고, 오른발 잠기기 전에 왼발 딛으면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리긴 하는데. 이 간단하고 확실한 명제를 놓고 4개 영법을 풀어 나가니 내용 자체는 알차다.
요즘 표현으로 ‘관통’했달까. 그게 수영 초급 독자에겐 당장 실효성 있는 도움이 안 되는게 문제지.
몸의 무게 ‘중심’과 부력의 중심을 뜻하는 ‘부심’ 위치는 약간 다른데, 이걸 가깝게 만들수록 몸이 물에 일자로 뜬다. 이로인해 이상적인 스트림라인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음.
돌핀킥 찰 때 팔을 어설프게 앞으로 모으지 말고 귀 옆에 바짝 붙이라는 이유가 여깄었네. 상체를 더 길게 만드는 효과를 내서 무게 중심을 부심과 더 가깝게 이동시키는 것.
예상과 다른 결과. 자유형과 배영은 팔이 생명, 평영은 다리가 생명이다. 특히 배영은 내가 팔을 되게 못 쓰고 있단 걸 새삼 느낀다.
현재 내 수준에선 자유형과 배영은 팔에, 평영은 다리에 신경쓰면 되겠네.
호흡을 위해 물을 아래로 밀어 몸통을 한껏 올리고, 또 올라간 만큼 바닥으로 추락하고. 다시 위로 올리기 위해 한껏 물을 아래로 밀고. 이러면 악순환이 이어진다.
모든 영법 풀 동작에서 물은 밑으로 미는 게 아니라 몸의 뒤로 미는 것! 작용 반작용이라는 학창시절 배운 간단하지만 엄격해 지구상 어느 생명체에게나 적용되는 법칙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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