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이상적인 폼을 알려주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기회(어포던스)를 발견하도록 지도하는게 효과적 코칭

최고의 선수들은 상대에 따라, 그리고 경기장의 상태, 몸 컨디션 등에 맞추어 기술을 창의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종목의 연습은 이런 것들과 관계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면서 그 동작이 자동적으로,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그런 ‘올바른 동작을 만들려는 연습이 선수가 경기장에서 실제로 기술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식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동작을 하는 것과 경기에서 좋은 기술을 보여주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다. 선수 역시 많은 동작들을 잘 수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반복훈련으로 저장된 프로그램만 실행하는 로봇이 되어서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상황들을 대처할 수 없다. 상대에 따라 바뀌고, 점수에 따라 바뀌고, 경기의 압박감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기술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스포츠코칭 접근법에서는 동작이나 기술이라는 말 대신 ‘움직임 솔루션movement solution’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모든 움직임에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다는 의미다.
일이란 무엇인가. 문제해결이다. 직장에서 시장에서 문제가 뭔지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행을 반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게 일이다.
이 프레임과 유사하다. 스포츠에서 모든 움직임은 나름의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
이 책은 실험실과 현장의 차이를 말하는 걸까.
야구선수 조 메드윅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는 마치 아스피린을 먹고 스윙하는 기분’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테니스 스타 존 맥켄로는 경기가 잘 풀릴 때의 느낌을 경기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공도 더 크게 보이며, 시간도 충분하다는 기분이 든다”고 표현했다. 농구선수 데니스 스캇은 뜻이 잘 들어가는 날은 바다에 조약돌을 던지는 것처럼 슛이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서는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선수의 지각 수준이 움직임의 수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흐름 속에 있는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이 수박처럼 크게 보인다고 말한다. 반대로 슬럼프에 빠져 있는 타자는 공이 오다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실제 공의 크기는 변하지 않지만 선수가 지각하는 공의 크기는 이렇듯 다르게 입력된다.
우리의 지각 시스템이 신체의 다른 기능과는 무관하게 외부 세계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지각의 수준이 움직임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예를 몇 가지 더 들어보자.
싸이클 선수가 지각하는 도로의 경사도는 피로도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골프 선수가 퍼팅을 할 때 홀컵을 지각하는 것도 마찬 가지다. 실제 흘컵의 크기는 늘 변하지 않고 그대로지만 선수가 지닌 피팅기술의 수준에 따라 홀컵의 크기는 다르게 지각된다.
현실은 바뀌지 않았으니 거짓 지각 변동에 속지 말라는 게 아니고. 오히려 그 지각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여기에 따라 동작을 바꿔야, 동기화해야 한다는 게 책의 요지.
어포던스 = “환경이 내게 주는 행동의 기회/가능성”
어포던스를 키우기 위해 전문 운동선수가 되기 전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