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벼락 같은 글쓰기

최근 글쓰기 모임에서 한 글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겪은, 어느 비오는 날의 작은 불효를 건조하게 푼 짧은 글. 지금 세보니 고작 여섯줄이다. 아찔했다. 현실에 뿌리 내린채 거추장스러운 잔가지가 없었다. ‘좋은 글과 좋은 음악’에 대한 김규항 씨의 정의가 떠오르더라.  좋은 글은 불편하고, 좋은 음악은 가슴아프다. – http://gyuhang.net/225 그에 비해 내 글은 왜 이리 … Read more

행운에 속지마라

재밌다. 그런데 혼란스럽다. 독후감용 한 줄 요약을 한다면 뭐라 써야할까? – 행운과 실력을 구분하라. 투자 세계에는 실력자로 가장한 행운아가 너무 많다. – 승률이 아니라 기대수익을 계산하라 덧붙인다면, ‘계속 공부하며 블랙스완 같은 리스크를 잘 피하면서 아주 오래 살아남는다면 결국 내 실력만큼 벌게 될 것이다.’ 정도? 아래는 곱씹어볼 부분 재산을 얼마나 모았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모았느냐가 행복에 더 … Read more

온라인 쇼핑의 종말

가볍게 시장 트렌드 사례집 정도로 읽어볼 법한 책.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숙도는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니 유럽 저자 손에서도 딱히 대단한 사례나 통찰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온라인 오프라인의 이분법을 넘어 ‘온라이프’라는 개념을 꺼내는 건 의미있었다.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온라인 쇼핑의 종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09062

3인칭 관찰자 시점과 정무적 감각

당시 인기 절정이던 유승준은, 왜 굳이 무리수를 쓰며 미국으로 가 버렸을까. 얻은 것에 비해 잃은 게 너무너무 큰 결정. 평온한 시절에는 다들 무난한 판단력을 보인다. 위기 때 정무적 감각이 제대로 발휘되는게 참 어렵다. 이 때 필요한 게, ‘내 문제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능력.  한 걸음 더 나간다면 ‘버드뷰’. 또 한번 더 나간다면 ‘전지적 작가 … Read more

차도 집도 관계도, 방치하면 복구하기 어렵다

차에 얼룩이 많아 손세차를 맡겼는데, 사장님이 ‘이건 석회물 묻은거라 일반 세차로 안 진다’하더라고.  이건 또 뭔가 싶어 석회물 지우는 방법 검색해봤지. 생전 살 일 없던 식초라는 걸 사고, 물티슈에 적셔 붙이고 닦아내고 작은 난리를 쳤는데. 방치한지 꽤 돼서 아마 돈십만원 이상 드는 특수세차 맡겨야 할 듯. 이번 차 사고 나서 첨으로 구석구석 헝겊으로 닦는데. 차에 … Read more

‘검사내전’, 재밌는데 울림까지 있다.

많은 사기와 불법과 불합리가 판친다. 그 안에 뛰어들어 끝끝내 정의란 이름으로 승리해도 영광뿐인 상처만 한가득 안게 될 확률이 높다. 아니, 애초에 상처뿐인 패배로 남을 확률이 더 크겠지. 이 재미난 책을 다 읽고 난 후 새삼 다짐한다. 법원 갈 일 만들지 말자. 애초에 법리를 따질 일을 만들지 말자. 혹여 이미 법리의 세계에 들어와 버렸다면. 뜨뜨미지근하게 하지 … Read more

‘매일 갑니다 편의점’, 책으로 만나는 타인의 일상

전자출판, 1인 출판이 많아지면서. 일반인의 출판도 는다. 이런 책의 독서 후기를 살펴보면, – 나랑 다른 소소한 일상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는 류의 긍정적 반응과 – 이런 신변잡기 글은 책으로 출간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상존하는 듯. 아마 후자의 부정적 반응은, 과거 펄프가 흔치 않던. 그리고 출간서적 시스템의 허들을 넘기 어렵던 시절 잣대로 바라봐 … Read more

‘질투 대신 선망하라’

질투하는 대신에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설령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워라 한껏 부러워해라 그래야 이길수 있다 다른사람의 성취를 보고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지는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쉼터 담벼락에 적힌 문구. 이런 공공장소에 노출된 ‘좋은생각’류 글은, 장소 특성상 누구에게도 반감을 사지 않을 조약돌보다 매끈한 글 … Read more

‘신경 끄기의 기술’

간만에 감화되는 자기계발서를 만났다. 자기계발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둬야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장르의 책을 지나치게 경시할 필요도 받들 필요도 없겠지. 생각하기에 따라 논어도 동양의 고전 자기계발서 아닌가?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 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요컨대, 오로지 코앞에 있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 Read more

늘 하던대로 -> 맨날 그대로

최고는 다르다. 뿌린만큼 거둔다.  늘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피하고자 하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이런 식의 명언은 차고 넘친다. 지금의 내가 받아들이고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냐의 문제. 늘 하던대로,  주 2회 즈음하는 력도. 적당히 챙겨먹는 식사. 이런 식으로는 현재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숨만 쉬어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