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맨의 철학을 만났다. 아득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놀이’임을 깨닫는 순간, 마음이 몹시 편안해졌다. 이 책에서 뽑은 한 줄.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다른이를 기쁘게 하는 것. 인생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놀이.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살사도 파트너를 즐겁게 해 주는 놀이 아닐까. 설혹 내가 … Read more

낮술, 안명옥

옛 애인은 낮술을 먹는다고 불광동에서 여자에게 바람맞고 목로주점에서 홀로 술을 마신다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옛 애인은 늙은 어머니가 모아둔 적금을 깨  베트남 갔다 그냥 돌아왔다고 돈 주고 가난한 나라 딸을 사는 것 같았다고 베트남 처녀에게 사장이라고 거짓말 할 수 없었다는데 구겨진 남편의 셔츠를 다리던 나는 전화를 걸어온 옛 애인에게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낮술도 마셔서 … Read more

사랑할 자격, 결혼할 자격 (백년을 살아보니 中)

왜 그렇게 이루어진 결혼이 이혼이 되기도 하며 가정적 불화를 초래하게 되는가. 사랑하고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무책임하게 결혼을 하기 때문이다. 무자격자의 가장 큰 특징은 이기적 인생관과 가치관이다. 이기주의자들은 사랑다운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흔히 결혼했다가 파혼을 하거나 이혼을 한 사람들은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격은 같을 수가 없다. 또 달라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같은 … Read more

‘넥스트 모바일, 자율주행혁명’을 읽고 떠오른 세 가지 단상

책 본문과는 별개인 소감을 기록해 둔다. 1. 로봇 저널리즘 2010년대 초반이었나. 대략 6년전쯤? 기자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에서 로봇 저널리즘 이야길 꺼냈다. 블로터닷넷에서 관련 포스팅이 계속 나오던 시절이었다. ‘알고리즘으로 기사 쓰는 소프트웨어가 화두다. 이제 탐사보도 같은 깊이 있는 기사만 인간이 쓰고 스트레이트 기사는 프로그램이 쓰지 않겠냐’는 게 당시 내 의견. 신문 기자였던 친구는 ‘스트레이트라도 컴퓨터가 어떻게 … Read more

만화가는 화가 보다는 작가

– 중쇄를 찍자 강풀이나 윤태호 씨 작품을 보며 늘 생각했다. 최근에는 이말년 포함. 만화가는 그림쟁이보단 이야기꾼.  “데뷔하고 10년은 재능만 갖고 먹고할 수 있지. 그후에는 인간력, 즉 인간으로서의 힘이야.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 ‘인간력’이란 표현이 재밌다. 인간으로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 같은 느낌도 들고. 결국 만화가 커리어도 길게 보면 젊은 시절 작화 … Read more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 Read more

슬픔을 권함, 남덕현

작가의 말을 오롯이 내 식으로 소화하진 못했다. 다만 언젠가 몸에 좋게 쓰일 것 같아 찬장에 고이 넣어두는 심정으로 기록해둔다. 밑도 끝도 없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들만 진화한다. 그래서 진화하는 것들은 절대 강하지 않다. 진화하지 않는 슬픔이란 밑도 끝도 없이 견디고 또 견디는 슬픔이다. 끝끝내 견디는 인간의 슬픔은 결고 진화하지 않는다. 그런 슬픔은 강하며, 그런 슬픔만이 … Read more

스타팅 스트렝스, 웨이트 트레이닝의 바이블

포스팅 제목을 쓰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기독교 신자도 아닌데,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정확히 말하면 관심도 없으면서) 굳이 바이블이란 비유를 쓸 필요가 있을까. 그럼 이렇게 정정하자. 성경은 종교계의 ‘스타팅 스트렝스’다. 도서관에서 세 번 이상 반복해 빌려봤다. 연달아 빌린 것도 아니고, 몇달에서 몇년 간격을 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다시금 공부하고 싶을때마다. 여기 몇몇 메모를 기록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