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바닥 탐구 2. 테트리스 막대기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 연말 결산을 왜 연말에 안 하고 1,2월에 하는지 이상하다 싶지만,  연말이 지나가야 연말을 결산할 수 있으니 당연한 거다. 그렇게 나도 13번의 소개팅을 지나서야 소개팅 결산을 한다.   엑셀로 DB화해서 통계를 내 보진 않았으나(사실 해볼까 싶었지만), 소개팅 상대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순수히 내 기억에 의존해 추려보면   생각이 많다, 소신이 강하다, … Read more

연못 바닥 탐구 1. 새도우 복싱

교수님과 문자로 대화하면서 ‘짝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공교롭게도 교수님과 내가 동시에 내린 ‘짝사랑의 본질’은 자기사랑(자기만족)이었다.   줌으로써 이미 받는…… 순수하게 나 좋으라고 하는 사랑 여기에 내 이야길 덧붙이면, 언제든 물러날 수 있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   격투기에서 거리는 중요한 요소다. 효도르든 마이클 타이슨이든 자기 공격범위 밖에 있는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는 없다. … Read more

연못남에 대한 3줄 평가

오빤 괜찮은 사람이예요. 연애하기 충분한사람이고 다만 좀 유별나서 그렇지 – 싸이 패션시티 중독자 님의 소중한 의견 뭘까… 뭐가 유별나다는 걸까… 1cm든, 1m든, 십리의 거리든 뛰어넘지 못하는 상태라면 결과적으로 하등 차이가 없다. 지금 나는 아주 가까운 간극도 뛰어 넘지 못하는 수백만(추정치) 연못남 중 하나. 둥지에서 떨어져야 나는 법을 배운다.

주의자와 위주자

모든 주의는 너무도 간단하게 인간성을 모독한다 아무리 좋은 주의라도 주의는 삶을 하녀 취급한다 그 어떤 주의도 삶의 주인이게 하지 말고 좋은 삶이 주의의 주인이게 하자 우리 유일 ‘주의자’가 되지 말고 가능한 다양한 ‘위주자’가 되자 채식주의는 채식위주로 생태주의는 생태위주로 자유주의는 자유위주로 사회주의는 사회위주로 다양한 주의를 유일한 삶의 위주로 새롭게 재구성하고 밀어나가자 – 주의자와 위주자, 박노해, 그러니 … Read more

맞선 자리에서 당신은 무얼 물을텐가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처음 맞선을 볼 때 맨 먼저 양반인지 상것인지 신분을 물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처음 눈이 맞았을 때 맨 먼저 집안과 학벌을 물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시대의 어둠에 맞서 우리 함께 사랑으로 동행하리라 다짐했을 뿐 지금 너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맨 먼저 무얼 묻고 헤아리는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를 … Read more

발렌타인 데이라는 희…

발렌타인 데이라는 희대의 성공적인 마케팅이 지배하는 날 받았던 페레로로쉐를 삼일절에 먹는다. 너무 달아 잇몸이 시리다. 이 과도한 달콤함을 덜어줄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