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의 편지] 7. 달갈후라이 요리법 (마지막 장) 2009-02-24

누구는 주장하는 글쓰기를 전쟁에 비유하더군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적의 가장 약한 부위를 타격. 저격, 암살, 테러, 게릴라전, 융단폭격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전장. 아마 그런 사람들은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글을 써내려가지 않나 합니다. 저는 목숨을 걸진 않지만 주장하는 글쓰기가 부담스럽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기록으로 남으며, 마침표를 찍는 순간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해야 되거든요. 혹시 쏟아질지 … Read more

[선장의 편지] 6. 불리지 않는 노래 2009-02-24

06년, 전남대 신방과 교류학생 혜리랑 러브하지 않은 상태에서 러브로드를 걷고 있을 땝니다. 준희 : 이 땅에서 들리는 민중의 소리~ 바람 따라 자유가혜리 : 뚜벅뚜벅 걸어서 돌아오는 날까지~준희 : ㅇ.ㅇ? 오잉? 네가 이 노랠 어떻게? 혜리 :  *.*?   오빠는요?…… 짜잔~ 그렇습니다.우리가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과가라고 알고 있는 노래를 전남대 신방과도 부르는 겁니다.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차로 4시간이 걸리는 서쪽 … Read more

[선장의 편지] 5. (분노하지 않는) 좋은선배 증후군 2009-02-17

자판기에서 커피를 눌렀는데 컵에 밍밍한 물, 달달한 설탕, 부드러운 크림만 나온다면?우린 분노할 겁니다. 왜 쓴 맛을 내는 커피가 안 나오냐고! 네, 우린 그런 식으로 달콤한 선배들만 주루룩 나오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해야 합니다. “밥 사주는 선배 말고, 쓴 소리 하는 선배가 없을 때 신방과란 조직은 끝이다”– 07년 선장과 최 일등항해사의 대화 中 09학번 아니라 다시 한 … Read more

[선장의 편지] 4. 원래라는 이름의 굴레 2009-02-14

신해철이 일간지 인터뷰에서 ‘날 진보라 부를때 좌절한다’고 했는데, 저는 후배들이 절 ‘이상주의자’라 부를 때 좌절합니다. 신해철 자신은 그냥 ‘원칙론자’인데, 개념 상으론 보수라 칭하는게 더 어울리는 자신을 진보라 부르는 사회에 절망한다는 거죠. 저도 이와 비슷한 두 가지 이유로 후배들의 이상주의자 명명에 좌절합니다. 첫째, 제가 그리는 사회가 후배들에겐 실현 불가능한 공상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전 맑스 아저씨처럼 … Read more

[선장의 편지] 3. 번지 없는 주막 2007-08-08

제가 올리는 글에는 주로 달달한 소리보다 씁쓸한 소리들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그 씁쓸한 이야기는 특정 외부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선장의 자아 비판에 가깝습니다. 또한 러브크루저의 남은 항해는 물론이지만 그보다는 신방의 25층, 26층을 쌓아 가는 설계도의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 갑니다. 자, 이번에는 축제의 꽃이 되어버린 주막입니다. 주막이 왜 이리 성행하게 되었을까요? 85학번 선배님이기도 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