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의 서울시, 유머는 훔칠 수 있는게 아니다.

서울 시책 제목 : 서울 시
저자 : 하상욱
정가 : 9800원 (할인가 : 8820원)
출판사 : 중앙북스
출간일 : 2013. 02. 10

이 책을 살 때는 그런 시기였다.

이제 내 생활의 화두는 웃음이고 유머며 해학이다.

파이 스토리에 나오는 난파당한 배처럼 가라앉지는 않겠노라,

가볍게 부유할테다.

허파에 웃음거리를 가득 넣어서…

그럴때 샀던 책이다.

가장 트렌디한 웃음.

트렌드는 경향, 흐름이다.

유능한 윈드서퍼는 파도의 흐름을 읽으며 이를 잘 이용한다.

결코 가라앉는 법이 없다.

하상욱은 시대의 윈드서퍼다.

그의 손놀림에 감탄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그의 재능을 보는 것 만으로 그의 기술을 훔칠 수는 없다.

나는 그저 유능한 윈드서퍼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 다른 궁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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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나 이어씀

대학교 시절 조교 누나가 식사 자리에서 해준 이야기가 있는데.

‘너에게는 유머가 없다. 유머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인데 너에게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렇게 건조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내용이었다.

내게 부족한 건 빈둥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아니었다.

사고의 여유였다.

내가 가진 사고나 행동 원칙의 틀을 느슨하게 하는 여유.

자기 객관화를 위해 한참이나 노력한 후에야 그 여유가 뭐였는지 윤곽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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