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추도사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그 동안 소개팅했던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총 소개팅의 횟수가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열 여섯번 일곱 번 사이에서 어리둥절 하다가 정리해 보려고 꼽아보니

당최 기억이 나질 않는 거다.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매회마다 글로 남겨둘 걸…


내 대뇌피질에서 사라져 버린 그녀들을, 정확히는 그녀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추도한다.


* 어떤 심리학자는 인간의 기억력은 영원하지만 단지 원하는 시기에 출력이 안될 뿐! 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종종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그대들.


그 날 하루 만큼은 나로 인해 즐거웠기를……

이라는 순전히 내 욕심 담긴 추도사를 전한다.


아, 맥주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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