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각기 다른 세계 친구 두 명이,
나를 접점으로 만나 연애를 하더니 오늘 결혼식을 올렸다.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난 기념으로,
두 친구에게 쓴 편지의 일부를 여기 기록해 둔다.
아래는 신랑이 된 친구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또 기쁘게 해 주는 법을 아는 네가 부럽다.
남자의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일출일까,
좋은 날 끝나는 일몰일까?
하하~ 나중에 들려다오.
일단 성산 일출봉을 선물하마!
즐거운 시작이길……
또 아래는 신부가 된 친구에게,
제주도에서 사온 이 엽서 사진 제목이 ‘밭과 무덤’이래.
같이 씨 뿌리고 키우고 거두는 밭과,
영원히 잠드는 공간이 함께 있는 게 묘하면서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어.
…… 그게 결혼인 것 같아.
축하한다!
견실한 밭 일구길.
같이 파종하고 키우고 거두다, 거기서 영원히 잠드는 것
그게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결혼생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