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했듯이
나를 사랑했다면
널 잃지 않았고 아픈 상처도 없었을텐데
– 박효신, 괜찮아 中
바닥에서 두 발을 동시에 띄우지 마라
그 순간 몸의 중심을 네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
호랑이 걸음처럼 바닥을 스치듯 걸어라
– 초등학교 때부터 촐랑거리며 대련하던 내게 유도 관장님이 하신 말
유도는 나의 중심을 지키면서 너의 중심을 빼았는 운동이다.
잠시나마 두발이 공중에 뜬 상태일때 상대가 내 몸을 밀어 버리면 가볍게 한판패다.
상대에게 잡힐 수 있는 거리에서 방방 뛰는 건 권투에서 노가드와 같은 행위.
(즉, 기본이 안 된 경우이거나 넘쳐나는 자신감으로 행하는 도발행위)
박효신 노래를 듣다가 유도와 연애의 공통점이 생각나 끄적인다.
상대 앞에서 나의 중심을 지키는 건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어려운가…
유도와 연애에서의 밀고당기기는
내 중심을 지키면서 상대 중심을 흔들어 놓는 작업이라는 것도 닮았다.
너를 사랑했듯이, 혹은 너를 사랑한만큼 나도 사랑할수 있다면
그 사람 앞에서도 범의 걸음걸이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역으로,
‘나를 사랑했듯이 너를 사랑했다면’
가능한 연도 있지 않을까.
이번에 깨달은건데, 적어도 나 같은 자기 중심적 인간은 ‘나를 사랑했듯이 너를 사랑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