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상처로 드러내는 숲의 아픔

1980년 5월, 광주 현장에 있던 한 가족, 아니 가족이었어야 할 청춘남녀 이야기.

재밌고, 유쾌하고, 한 두 부분은 지루하고 전체적으로 멋진 연극…

연극, ‘푸르른 날에’를 보고 나서 후기로 글을 남기려 했으나 이 이상 진도는 나가지 않을 것 같다.

그냥 그 땅에 그 시기에 나고 자라서 흘려야 했던 피, 그 피를 거름으로 먹고 맺은 과실을 따 먹는 이들은 빚이 있다.

그 부채감을, 그 부채금액을 조용히 다시 떠올려본 연극.

몇 년 차이지만 나보다 학교를 늦게 들어와 나를 선배라고 불러주는 이들이 있어.

그 친구들에게 부채를 떠넘겨주려 했으나 이번엔 빈 자리만.

그리고 긴 소감문 대신 사진 한 장 붙이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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