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지전을 보고 난 단상

야전과 책상의 괴리

– 야전을 모르고 엘리트 의식만 있는 중대장 두 명이 철저한 야전 군인 고수 총에 죽어 나감 

– 간첩 잡는 방첩대에서 파견 나온 신하균은 적군 스나이퍼를 놓아주어서 내 입에서 욕 나오게 만듬

– 높은 계급에 있는 사람이, 존심 버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되새기게 함

– 중대장은 그걸 못해서 아군 손에 죽어 나감


전쟁을 막고 군대 환경을 선진화 하는 방법

– 사회 지도층, 기득권 세력이나 그의 아들 들이 군대를 많이, 아니 빠짐 없이 가면 됨

– 사정거리가 닿지 않는 벙커에 앉아 체스판처럼 병사를 부리는 이들의 테이블엔 피가 튀지 않으니

– 버틀런트 러셀은 통계를 보고 슬퍼할 줄 아는 게 지성인의 능력이라 했으나, 그런 사람 흔치 않음


기타 영화 관련 의견

– 손이 뭉개졌던 여자 어린애는 연대 후송갈 때 말짱해짐, 어디 기도원이라도 갔나?

– 1950~1953 동안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 이라는 간략한 기술 안에 들어 있는 어마어마한 문학 콘텐츠. 이게 피 묻은 유산이라면 유산임. 앞으로도 이걸 소재로 몇 번이고 곱씹을 수 있을 듯


순수 영화평

– 남자라면 군대 생각나서 볼 만하고, 여자라면 고수 때문에 볼 만하고, 다만 미필은 이도 저도 아니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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