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처음이 어렵다.
마사지 실에 들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한 몇달 전부터 목이랑 왼쪽 어깨가 뻐근해서 마사지 좀 받았으면 했는데 당최 발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은 거다.
외할아버지 안마 하던 시절부터 군대에서 선임을 주무르고 후임한테 주무르라고 시키던 시절까지.
안마는 계급적 상하관계에서 이루어지던 행위인데 이걸 돈 주고 받으려니 어색했나보다.
… 사실은 찜질방 안에 있는 네일샵 비슷한 분위기를 살짝 풍기는 그 공간에 들어서기가 어려웠는지 모른다.
여튼, 오늘 드디어 그 결계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감: 시원은 하다.
결론: 홀로하는 스트레칭이 최고의 마사지다.
내가 받은 건 스포츠 등 마사지.
등은 자기 손이 안 닿는 부위라 가렵거나 뻐근하면 누군가의 손길이 극히 필요하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걸 일깨워 주는 소중한 부위.
마사지를 받아 보니 분명 시원은 한데, 이게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평소 바른자세, 꾸준한 스트레칭,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식습관이 뻐근한 몸을 예방하고 풀어주는데 훨씬 더 중요한 것.
참 나… 그걸 누가 모르나.
결국 본질을 더듬어 가다 보니 누구나 아는 그 자리에 돌아왔다.
허나, 처음부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과, 떠났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 온 것은 다르지.
찌르찌르와 미치르가 먼 길 떠났다 다시 집에 돌아와 처음부터 집 안에 있던 파랑새를 발견한 것처럼.
이제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이게 2만원짜리 스포츠 마사지가 준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