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테이커’_나심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 변주곡

전체적으로 나심 탈레브가 쓴 행운에 속지마라의 변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은 좀 작가한테 속상하게 들릴 수 있겠네. 책이 말하는 큰 틀은 결국 기댓값 개념이다. 기댓값이 근소하게라도 높은 곳에 걸어야 한다. 그 근소한 차이가 반복 시행을 통해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 나심 탈레브가 3부작 시리즈에서 주구장창 하는 이야기. 여기에 더해 베이지안 사고, 베이지안 통계 개념이 추가된다. … 더 읽기

‘평생투자자’_일본의 장하성 펀드

무라카미 요시아키를 ‘일본의 장하성’이라 부르면 한국사람 입장에선 직관적이긴 한데. 무라카미 아저씨가 어쨌건 더 선배라 주객전도 아닌가 싶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는 아버지다. 나의 투자철학은 전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다. “오르기 시작하면 사고, 내리기 시작하면 팔아라” 이 교훈은 지금도 나의 기본적인 투자 전략 이다. 어차피 양 꼭지를 알 수 없으니, 오르기 시작할때 사고 내리기 시작할때 파는게 최적의 … 더 읽기

‘세계관 만드는 법’_서사는 돈이 된다.

읽어보니 세계관이란건 서사, 즉 내러티브를 담는 그릇이자 최종 확장판이다.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란 책이 코로나 버블 때 유행했다. 테슬라 같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폭등하는 주식을 기존 가치 분석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하니, 서사와 숫자를 결합해 평가하는 새로운 논리가 투자자들에게 먹힌 것. 순수익의 몇배를 시가 총액으로 쳐 줄 거냐는 기존의 PER을 넘어, 꿈의 크기를 시가총액으로 쳐 … 더 읽기

혼모노, 성해나

배우 박정민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추천사는 마케팅 문구로는 훌륭했지만, 소비자인 내게는 배신감을 줬다. 성해나 책이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둘의 재미가 좀 다르다. 마샬 맥루한 아재 이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상상의 여지가 적어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핫 미디어고. 책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쿨 미디어다. 당연히 두 미디어 고유의 차이에서 오는 … 더 읽기

‘어떤 동사의 멸종’, 어떤 직업은 사라져야만 한다.

이 책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쯤 인공지능으로 인한 대량 해고는 현실이 됐다. 한 대형 은행의 콜센터가 인공지능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전화 상담사 2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직 업들이 나타날 것인가?”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콜센터를 떠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하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들은 … 더 읽기

심현도 관장의 ‘헬스토피아’, 이런 굿즈라면 대환영

굿즈는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다. 팬심으로 사는 거다. 생존을 위해 구매하는 물이나 쌀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응원하는 굿즈는 놀이 개념의 소비다. 한국 헬스판에도 인플루언서가 많지만. 진짜 오래 살아남은 원조 인플루언서라면 심현도 관장 아닐까. 비비매니아 시절부터 쭈욱 봐왔던 심 관장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냈다. 그런데 소설 형태로 쓴 책이라, 평소 심 관장 지론에 대해 모르면 ‘이게 … 더 읽기

지구 평평이와 생산적으로 대화하기_독서토론 후기

소수자 혐오 힘이 약하거나 수가 적다고 선한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힘이 강하고 수가 많다고 악도 아니다. 혐오도 분명 생존에 필수적인 인간 감정이었을 것. 원시시대엔 적과 동지로 빠르게 이분화 해 입장을 확실히 않은 조상. 즉 빠르게 적을 혐오하지 못한 인간은 조직에서 배제돼 굶어죽거나 맞아 죽었겠지. 전투경찰로 군생활 한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양가감정이 느껴진다. 데모꾼 무리의 … 더 읽기

벌써 AI가 거품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AI 텐베거 투자_IT의 신 이형수’

책에 나오는 텐베거 투자 조건 세 가지 주식 자체가 큰 변동성에 투자하는 거고. 00혁명이라고 이름 붙을만큼 큰 변화가 와야 엄청난 변동성과 함께 슈퍼스타가 탄생한다. 물론 그 반대로 올드보이는 저물게 되고. 애플의 급부상과 노키아의 급퇴장처럼. 결국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AI시대는 아직 초입이고, 여기서 태어날 슈퍼스타는 아직도 많다. 반도체 산업 전문가답게 소재, 부품, 장비를 … 더 읽기

이미 와 있는 미래, 몰입형 VR 콘텐츠 ‘쿠푸왕의 피라미드’

VR도 이집트도 피라미드도. 심지어 쿠푸왕은 커녕 마리오카트에 나오는 쿠퍼 대왕도 관심없지만.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벌어지는 몰입형 VR콘텐츠 쿠푸왕의 피라미드 다녀왔다. 늘 보던 것만 보고 듣던 것만 들으며 에코 챔버에 갇혀 살지 않으려면, 믿을 만한 외부 제안이 오면 어여 수락해야 하기 때문. 간만에 다시 참석한 스터디 일원 분이 제안한 전시회 번개라, 내용에 대한 흥미와 관계 없이 참석했다. … 더 읽기

‘영화감독 : 개인의 이야기로 보편적 집단과 소통하는 사람’

가볍게 보기 좋은 정도. 별 둘. 엄밀히 본다면 영화를 디렉팅하는 역할만을 영화감독으로 부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해요. 데뷔 이후의 영화감독은 매 편마다 사업 기획서를 쓰는 사람에 가깝거든요. 기획서를 쓰고, 기획 단계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내는 거죠. 각본을 포함해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한 구성을 저는 사업 기획서에 빗댈 수 있다고 봐요. 단지 그 기획서가 스토리를 가진다는 게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