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그 뒤의 결과와 인연은 하늘에 맡기자.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실수를 없애거나, 줄이거나,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복기해 나갈 것. 당장 괴롭다고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뭍으로 올라가지 말자. 원래 해녀도 깊은 바다 바닥에서야 값비싼 전복을 캔다더라.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그 뒤의 결과와 인연은 하늘에 맡기자.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실수를 없애거나, 줄이거나,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복기해 나갈 것. 당장 괴롭다고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뭍으로 올라가지 말자. 원래 해녀도 깊은 바다 바닥에서야 값비싼 전복을 캔다더라.
군대 전역 후 비닐하우스 건설 현장에서 만난 형이 있다. 당시 그 형 나이가 서른 초중반쯤, 전역하고 바로 현장일하러 온 나를 꽤 좋게 봐 줬다. 알바가 끝난 후에도 종종 나를 불러 대구 시내에서 술을 사 주기도 했고, 가끔 늦은 시각에 우리집에 전화도 했다.(당시 나는 휴대폰은 물론이고 삐삐도 없었다.) 여자도 아니고 뭔 남자 동생 집에 밤 늦게 … 더 읽기
견인 올 수 없다 한다 태맥산맥 고갯길, 눈발이 거칠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답신만 되돌아온다 분분한 어둠속, 저리도 눈은 내리고 차는 마비돼 꼼짝도 않는데 재차 견인해줄 수 없다 한다 산 것들을 모조리 끌어다 죽일 것처럼 쏟아붓는 눈과 눈발보다 더 무섭게 내려앉는 저 불길한 예감들을 끌어다 덮으며 당신도 두려운 건 아닌지 옆얼굴 바라볼 수 없다 눈보라를 헤치고 새벽이 … 더 읽기
광수 형이다. 늘 실망 시키지 않는 광수 형의 책을, 힘겨운 고비에 열어보았다. 책의 부제처럼 금쪽 같은 격언(아포리즘)이 넘기는 책장마다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왜 한국 사람들은 삼국지만 좋아할까? 수호전이나 서유기, 금병매 같은 소설은 왜 안팔릴까? 역시 권력자들에 대한 비굴한 선망 때문일 것이다. 위촉오 세 나라가 서로 싸우고 난 뒤, 수많은 영웅 호걸들 때문에 중국의 전체 인구는 3분의 … 더 읽기
지식은, 특히 과학 지식은 어제의 진리가 오늘엔 거짓으로 판명나기도 한다. ‘때를 밀면 안 된다’는 지은이의 주장도 내일엔 거짓이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까지는 의학계에서 통용되는 가장 진리에 가까운 정보일 것. 그래서 나는 오늘부로 때를 밀지 않기로 한다. 이 책의 주장이 완전히 반박되기 전까지는. 책에서 때를 밀지 말 것을 권하는 부분을 요약해 봤다. 몸의 때를 미는 것이나 얼굴의 … 더 읽기
노희경 작가 대사집,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책을 읽은 소감을 기록한 것이니 ‘책상’ 카테고리에 있어야 하지만, 연못남에게는 문제 풀 때마다 들쳐봐야할 표준전과 같은 글이라 여기 넣어둔다. 네 작품이 왜 그렇게 다 차가운지 아냐? 인간에 대한 이해심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엄마도 이해 못하는 놈이, 무슨 드라마 속 인간을 이해해! #그들이 사는 세상 그간 … 더 읽기
어디서 사느냐 보다 누구와 사느냐가 중요하다. 드넓은 집이라해도 몸 뉘일 곳은 한 칸의 방, 한 켠의 침대 그리고 체온을 나눌 한 사람
살사는 내 중심을 지켜야 출 수 있는 춤인데,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디스코 팡팡 위에 올라선 듯 중심을 잡을 수가 없네.
내가 아파보니 이제사 남 아픈 것도 알겠다. 조직의 애환이나 현대사의 아픔이 아닌. 거기 속한 개개인의 아픔을 이제는 느낄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