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_좋아하는 일이, 진짜 일이 된 사람의 충만한 이야기

만화 마니아였던 소녀가, 출판사 만화 편집자로 일하면서 쓴 에세이. 좋아하는 일이 정말 일이 됐는데도, 그 좋아하는 대상도 감정도 사그라들지 않아 좋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듦.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어 버리면 불행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 경우엔 좋아하는게 직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뭔가 불순물이 섞여 발효가 실패한 케이스 아닐까. 이상적으로는 좋아하고, 잘하고, 가치있는(=사회적 인정과 … 더 읽기

‘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_쿠바 여행기 포스팅 묶음?

종이책 출판물 퀄리티로는 아쉽다. 블로그 포스팅이었다면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었을 텐데. 출판사 교열이 된건지 의심스러운 비문이 책 내내 나오는데, 저자 이력이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이라니. 부산일보 신춘문예의 수준에 대한 의구심이 좀 든다. 에세이는 개인의 느낀 점을 쓰는 장르니, 개인의 호오야 얼마든 노출해도 좋지만. 체게바라에 대한 개인적 호감과 극찬. 상투적인 표현 외에는 딱히 인상깊은 구절이 없다. … 더 읽기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_흔한 중년 타겟 자기계발서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책

일단, 이걸로 독서토론뿐 아니라 모임의 발제까지 해야하므로 정성들여 읽어야 하는 상황이 좀 빡침. 이런 심경을 배경으로 독후감을 쓴다. 40대, 중년, 혹은 인생의 반화점에 있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책 원제가 Repacking your bags다. 즉, 이미 짐을 한번 꾸려 떠나봤던 사람들, 이제 좀 다녀봤으니 짐을 다시 꾸려야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한다. 한국어판 부제가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 더 읽기

트레바리 총 11번 해 본 소비자의 리뷰

좋은 인연은 중하고 귀하다. 트레바리 덕분에 좋은 인연들 만났으니. 돈 내고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지만, 어느정도 대학교 동아리 같이 여기고 응원하고 싶은 맘도 있다. 어느덧 트레바리 웹사이트 마이페이지를 보니 총 11번째 클럽을 진행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간단히 리뷰를 남겨 본다. 고학력, 대기업 직장인 모임 어차피 내가 나간 한정된 트레바리 모임을 모수로 놓고 이야기하는 거니. 편항성은 깔고 … 더 읽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독서토론 후기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수필이기에.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저자 이직의 개연성을 반드시 납득시켜야 할 필요는 적다. 다만, 이 책이 65세에 박물관 경비원으로 정년퇴직하신 분이 기념으로 쓴 수필집이거나, 미학 전공자가 박물관을 오랫동안 방문하며 남긴 기록이 아니라. ‘뉴욕의 화려함을 대변하는 뉴요커 잡지사에서 일하던 직장인이 갑자기 박물관 경비직으로 전직함’이라는 대비가 중요한 차별점이기 때문에. 비록 수필집이지만 저자의 이직 당위성을 … 더 읽기

그냥 외우자, 시간은 ‘내가 아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

why가 아니라 how, what 사이먼 사이넥이 ‘why에서 시작하라’는 멋진 말을 남겼는데. 업무할때는 참 좋은 말인데. 자연과학에서는 좀 접어둬야 할 필요도 있다. 왜 이해하려하냐. 받아들여라. 현상을 현상으로 활용하라. 반드시 모든 현상의 근원적인 이유, why를 알아야할 필요도, 알 수도 없다. 양자역학의 근본 원리나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몰라도 괜찮다. 그걸 신의 섭리라고 쳐도 무방하다. 그 현상으로 반도체 … 더 읽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_토론 후 다시 쓰는 독후감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야하나? 1985년 아일랜드의 사회상을 알아야 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평범한 소시민의 각성’이라면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더 크게 와닿지 않았을까. 주인공 빌 펄롱이 아내에게 한 ‘우린 참 운이 좋지’라는 말에서 ‘운’은 뭘까. 순간의 재수가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위치. 즉 중산 계급에 해당한다는 말 아닐까. 빌 펄롱은 출생이 불행으로 세팅된 소설 속 인물이라, … 더 읽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_이 책을 ‘숏폼 콘텐츠 디톡스’로 명명함

포맷에 대한 인상평 뭐지? 읽긴 다 읽었는데. 단순히 책에 쓰여진 활자를 망막에 띄웠다가 지우는 걸로 읽었다고 할 수 있나? ‘역대 부커상 후보 중 가장 짧은 소설’이라는 수식이 붙었다는데. 역설적으로 소설 포맷으로는 매우 짧지만. 이미 숏폼 콘텐츠에 절여진 현대인들에겐 극도로 긴 콘텐츠처럼 느껴진다. 엄청 공들인, 그러나 건조한 10분짜리 유튜브 인트로 영상 보는 느낌. 도저히 빨리감기를 참을 … 더 읽기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각성하는 것 만으로도 책 값을 한다. 이 책의 제목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는 UX 라이터가 실무를 할 때 자주 하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짓게  되었다. UX에서 라이팅은 단 두가지 목표에 충실해야 한다. 1. 사용자의 목표달성 2. 목표에 닿기까지 훌륭한 경험제공 UX 라이팅은 오로지 사용자의 목표 달성과 훌륭한 사용 경험을 위한 … 더 읽기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책의 뒤편 날개에 적힌 ‘성공하는 모임의 10가지 조건’이 정수다. 그 중에서도 1번이 알파고 2,3번이 오메가다. 모임의 진짜 목적을 정하고, 이를 위해 호스트가 적극 개입해 할 것과 말 것을 정하고 실현해 나간다. 친구 집들이, 동호회 동기들끼리 커피타임. 그 모든 모임에 why를 붙이자. 핵심 재료 중 하나는 특수성이다. 모임 목적이 더 한정적이고 더 구체적일수록 더 촘촘한 모임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