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여타 시간관리 서적 10권과도 바꾸지 않을 책

요즘은 뜸하지만, 자기계발서 중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제가 ‘시간관리’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레드불처럼 잠시나마 고양되는 기분이 들고, 삶에 도움되는 원리원칙도 꽤 담겨 있으므로 대학시절부터 종종 봤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지금껏 봐 온 시간관리 자기계발서와 같은 항렬에 넣기가 미안하다. 이 독후감 카테고리도 사회, 경영이나 기타가 아닌 과학으로 설정했다. 시중의 시간관리 서적 10권과도 바꾸지 … Read more

‘여유롭게 살 권리’ 일에 지쳐 삶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전하는 오래된 미래, 강수돌

많은 사람이 죽음을 눈앞에 두면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한다. 먼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다. 다음은 왜 그리도 바삐 허겁지겁 살았나,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며 좀 느긋하게 살 걸, 하는 후회다. 마지막으로 먹고사는 데 목매지 않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걸, 하는 후회다. 이런 후회를 하지 않고 … Read more

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아무리 신체 활동이 최종 목적지처럼 보여도 실은 말, 말, 말을 하는 게 연애란 말이다. –> 한 권의 책에서 한 구절만 건지면 된다. 이걸로 족하다. 나머지는 부록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선생이 말씀하셨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받을 만하게 행동하라. 온통 자기밖에 모르는, 타인 이해에 깜깜절벽인 사람도 흔하다. 그야말로 자기애가 넘쳐 보이는 그런 태도를 … Read more

프로 불편러 일기, 위근우

타일러 라쉬가 매력적인 것도, 단순히 한자성어로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해서가 아니라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 안에 남녀 간 소통 부재가 담겨 있다는 논리적 해석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요컨대 그들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는 이들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그나마 소통 가능한 남자들이다.  종종 왜 ‘뇌섹남’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뇌섹녀’가 없느냐는 정당한 비판이 나오는데, 사실 이것은 남성의 지성이 여성의 … Read more

일방 통행로, 발터 벤야민

※ 모바일에서 읽기 편하게 임의로 문단을 나눈 곳이 많음을 일러둔다. 주유소 삶을 구성하는 힘은 현재에는 확신보다는 사실에 훨씬 더 가까이 있다. 한 번도, 그 어느 곳에서도 어떤 확신을 뒷받침한 적이 없었던 사실 말이다. ……중략…… 문학이 중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실천과 글쓰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괄적 지식을 자처하는 까다로운 책보다, … Read more

‘토이크레인’, 조영석

고요한 밤 무거운 밤 당신의 머리 무게를 재는 나의 팔이 잠들지 못하는 밤 고된 하루의 노동이 꽁꽁 얼어 있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 파르르 떨리는 당신의 목이 안쓰러워 생침을 삼키는 당신의 침묵에 내 혀는 그동안 배운 모든 말을 잃어버리고 살며시 당신 이마에 손을 얹을 뿐 내 핏속으로 점점 침몰하는 당신의 머릿속 비린 하루를 느끼며 나도 그대의 … Read more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권혁웅

지금 당신은 뼈 없는 닭갈비처럼 마음이 비벼져서 불판 위에서 익고 있지 나는 당신에게 슬픔도 때로는 매콤하다고 말했지 당신이 생각하는 그이는 이미 오이냉국처럼 마음이 식었다고 일러주었지 그이를 한입 떠 넣는다고 해서 당신 마음의 뼈는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닭 껍질처럼 오돌토돌한 소름은 숨길 수가 없는 거라고 얘기했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앞치마를 두른 채 조금 튄, … Read more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그 뒤의 결과와 인연은 하늘에 맡기자.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실수를 없애거나, 줄이거나,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복기해 나갈 것. 당장 괴롭다고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뭍으로 올라가지 말자. 원래 해녀도 깊은 바다 바닥에서야 값비싼 전복을 캔다더라.

결혼단상_10년도 더 된, 아니 10년이 지나서야

군대 전역 후 비닐하우스 건설 현장에서 만난 형이 있다. 당시 그 형 나이가 서른 초중반쯤, 전역하고 바로 현장일하러 온 나를 꽤 좋게 봐 줬다. 알바가 끝난 후에도 종종 나를 불러 대구 시내에서 술을 사 주기도 했고, 가끔 늦은 시각에 우리집에 전화도 했다.(당시 나는 휴대폰은 물론이고 삐삐도 없었다.) 여자도 아니고 뭔 남자 동생 집에 밤 늦게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