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는 배려다.

독서실 생활 한 달 반이 되니 휴게실 열람대에 꽂혀 있는 잡지를 거의 모두 보게됐다. 열람 순서가 대충 시사잡지->정체불명 무가지->대학내일 순인데 정체불명 무가지에서 마침 매너에 관한 기사를 읽고 이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잽싸게 글로 옮겨본다. 여성잡지나 남성잡지, 혹은 싸이월드 게시물(여긴 없는게 없다)에 남자의 매너는 어쩌저쩌해야 한다는 식의 글은 단골손님이다.(편집자에게 새로운 소재를 발굴할 지적인 매너가 없나 보다) … Read more

우린 또 어디에 홀려있는가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슬픔이었고 이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 Read more

부치지 않는 편지

요즘 금리도 바닥인데 당신은 왜 복리로 나를 괴롭히는지 차곡차곡 상환해가면 좋겠는데, 원리금은 커녕 이자액도 갚질 못해요 갈수록 그리움과 후회가 ‘체감’하기라도 해야하는데 *체감 – 등수를 따라서 차례로 덜어 감. 반의어 체증. 여기선 투입이 증가할수록 그 단위당 효용은 점차 낮아진다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봐요! 아니, 그냥 하던 일 해요 그냥, …… 요즘 피부가 다시 안 좋아 … Read more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에 대한 고찰

여자는, 한 번 부르면 모르는 척하고 두 번 부르면 돌아보고 세 번 부르면 얼굴을 기억하고 네 번 부르면 마음에 담아요 -전남대 신방과 정혜리 예전 일기장을 들춰 보다가 06년도에 교환학생 왔던 혜리가 해 줬던 말이 기억나서 글을 끄적여본다. 아, 일단 전남대 신방과에서 두 번째로 예쁜 정혜리양에게 양해를…… 요 앙큼한 지지배는 어떤 총각이 자기를 좋다고 해도 절대(아마도 … Read more

만들다 만 신 2. 믿음에서 출발한 앎, 앎에서 출발한 믿음

꼬리글이 길게 이어지면 보기 불편할 것 같아 답글로 이어쓴다. 먼저, 성경 해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처음 한 사람이 스피노자란 건 처음 알았다. 책을 읽어보고는 싶은데 왠지 엄청 어렵고 딱딱할 것 같다는 느낌이 파팍~ 오는구나.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란 비교적 최근의 책도 기존 성경 해석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거든. 빌려놓고 한 번 훑어보긴 했는데. 이런, 지금은 딱히 … Read more

너로 인해 일 년하고도 몇 달이 행복했다

발췌문 – ‘작가들의 연애편지’ 中, 홍성식 시인의 ‘나, 아직도 너의 향기를 잊지 않았다’ <전략> 기억하니? 그해 겨울 우리가 함께 떠난 바다“산으로 가는 과 엠티가 싫다”는, “탁 트인 바다가 좋다”는 너를 위해 나는 ‘보디가드’를 자처했었다며칠 빼먹을 강의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당연했다너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줘야 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으니까그리고 꿈같은 바다에서의 낮 시간이 지나고 밤이 깊어갈 무렵맥주 두어 … Read more

만들다 만 신 (수정 보충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도발적인 제목에 붉은 원색 표지까지!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엔 늘 대출중이고 사기에는 만만찮은 가격결국 만나야 할 책은 만나게 되는 것인지 구가 동생한테서 빌려오면서 2회독을 하게 됐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마더 테레사; 자비를 팔다’ 순으로 읽어나갔고, 반론을 들어보기 위해 기독교 신자들의 책 몇 권도 읽어봤다. 참, … Read more

No Subject (guest)

맙소사! 옳음과 틀림 남자와 여자 있다와 없다 위와 아래 절대적 한 쌍인 줄 알았던 짝들이 깨져 나갈때의 통쾌함 심지어 틀리지도 않았다니! 이런 표현은 사고의 유연함에서 나오는 유쾌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