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잔기술

총평: 일본의 정규 교육과정을 높은 성적으로 이수하고 엘리트 직장인이 된 글쓴이의 경험을 담은 조언들. 아직 젊은 엘리트 공무원 출신에게 시대를 초월한 통찰을 기대할 게 아니라면. 충분히 값진 문구를 만날 수 있다. 할 일을 이것저것 쭉 쓰다보면 ‘완수해야 하는 일’만 늘어날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완수하지 못한 일’만 나열된 리스트가 되어 진절머리가 나기도 한다. ⠀ 그것보다는 오히려 … Read more

자연스럽게 춘다는 것

책, 춤추는 세계에서 발췌 뭘 꾸며서 잘 보이려고 하는게 하나도 없는데 그냥 너무 훌륭해서 말이 안 나오는 춤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춤 잘 추는 사람이 농부라니! 땅에서 곡식을 일구듯 자연의 섭리를 따라 일궈 온 몸짓인 것이다. ⠀ 나처럼 ‘무엇이 되기 위해서’ 춤춘 사람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풍류’가 저런 것이구나. 저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저절로 나와야 되는 … Read more

‘덕후의 탄생’

도입부 부터 작가 이력까지. 뭔가 사파 느낌이 물씬났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유익하고 재밌었다. 출판사에서 편집을 잘 한 건지 모르겠는데, 인터뷰 대상인 덕후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도 수준급이다. 인상 깊은 ‘상재의 덕후학 개론’ 한 구절 옮겨 본다. 2. 돈 쓰기(현질): 경험과 정보 검색 관심주제가 생기면 우선 돈을 써요. 그다음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엄청나게 검색을 해요. 4, 무한 반복 몰입: … Read more

‘클로저 이상용’

전세를 한방에 뒤집을 수는 없다. 일상의 노력 하나하나가 승리로 이어질 뿐. 대회나 공연의 결과는 복권 추첨이 아니다. 그 전날, 전전날, 전전전날 연습과 컨디션 조절의 결과를 새삼 확인하는 과정일 뿐.

행운에 속지마라

재밌다. 그런데 혼란스럽다. 독후감용 한 줄 요약을 한다면 뭐라 써야할까? – 행운과 실력을 구분하라. 투자 세계에는 실력자로 가장한 행운아가 너무 많다. – 승률이 아니라 기대수익을 계산하라 덧붙인다면, ‘계속 공부하며 블랙스완 같은 리스크를 잘 피하면서 아주 오래 살아남는다면 결국 내 실력만큼 벌게 될 것이다.’ 정도? 아래는 곱씹어볼 부분 재산을 얼마나 모았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모았느냐가 행복에 더 … Read more

온라인 쇼핑의 종말

가볍게 시장 트렌드 사례집 정도로 읽어볼 법한 책.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숙도는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니 유럽 저자 손에서도 딱히 대단한 사례나 통찰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온라인 오프라인의 이분법을 넘어 ‘온라이프’라는 개념을 꺼내는 건 의미있었다.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온라인 쇼핑의 종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09062

‘검사내전’, 재밌는데 울림까지 있다.

많은 사기와 불법과 불합리가 판친다. 그 안에 뛰어들어 끝끝내 정의란 이름으로 승리해도 영광뿐인 상처만 한가득 안게 될 확률이 높다. 아니, 애초에 상처뿐인 패배로 남을 확률이 더 크겠지. 이 재미난 책을 다 읽고 난 후 새삼 다짐한다. 법원 갈 일 만들지 말자. 애초에 법리를 따질 일을 만들지 말자. 혹여 이미 법리의 세계에 들어와 버렸다면. 뜨뜨미지근하게 하지 … Read more

‘매일 갑니다 편의점’, 책으로 만나는 타인의 일상

전자출판, 1인 출판이 많아지면서. 일반인의 출판도 는다. 이런 책의 독서 후기를 살펴보면, – 나랑 다른 소소한 일상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는 류의 긍정적 반응과 – 이런 신변잡기 글은 책으로 출간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상존하는 듯. 아마 후자의 부정적 반응은, 과거 펄프가 흔치 않던. 그리고 출간서적 시스템의 허들을 넘기 어렵던 시절 잣대로 바라봐 … Read more

‘신경 끄기의 기술’

간만에 감화되는 자기계발서를 만났다. 자기계발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둬야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장르의 책을 지나치게 경시할 필요도 받들 필요도 없겠지. 생각하기에 따라 논어도 동양의 고전 자기계발서 아닌가?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 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요컨대, 오로지 코앞에 있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 Read more

‘아무튼, 발레’, 아무튼 힘빼기

좋은 발레는 어떤 힘든 동작을 해도 보는 사람이 편안하다고 한다. 몸에서 꼭 필요한 부분에 필요할 때만 힘을 주기 때문이다. 몸 쓰는 취미활동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 힘빼기. 대학시절 단대엠티에서 풍물패와 말을 섞을 기회가 있었다. 그날 공연에 그 풍물패 스승이 왔는데, 풍물패 친구들이 받을어 모시는 기운이 역력하더라. 그래서 한 친구에게 ‘저 분 춤의 어떤 면이 그리 대단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