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는 수컷의 핸드백 같은 것

고가의 외장 그래픽카드는 필요가 아니라 욕망으로 산다. 마치 여성들이 짐 넣고 다닐 가방이 없어서 고가의 핸드백을 사는 게 아닌 것처럼. GT750으로 시작된 내 그래픽카드 구매의 역사. 1070ti를 지나 2070super를 거쳐 이제 한 급 높은 4080까지 왔다. 대개 소비는 업그레이드는 해도 다운그레이드는 못한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도 80시리즈 밑으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 최소 두세대 더 지난 6070정도면 … Read more

요즘 나의 한 상

일과 마치고 저녁에 들르는 지하 순대국밥집. 생맥 한잔이 5천원이면 비싸다 싶다가도. 이렇게 든든히 먹는데 1만 2천원이면 감사할 일 아닌가 싶다. 그걸 즐길 수 있는 내 미각도, 재력도. 다 감사할 일이다. 이걸 얼마나 더 즐길지, 혹은 즐길 수 있을지 모르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사진 한 장과 글 몇줄로 올려 본다.

언차티드4 끝판을 깬 후

끝판을 깬다.라는 표현을 한 게 얼마만이며, 실제 게임 스토리모드를 끝까지 플레이해 본 게 얼마만인가. 스토리의 소설 소리의 음악 시각의 회화 소리와 시각과 스토리를 더해 ‘멀티미디어 총아(이 표현 자체가 이제는 너무 낡았네)’가 영화였는데. 여기에 ‘인터랙티브(사용자의 참여)’라는 축을 더한 게 게임이다. 이미 언차티트 같은 게임은 제작비 아끼느라 어설픈 CG 쓴 영화보다 더 현실감 나는 수준이다. 어떤 면에선 … Read more

싱글몰트 위스키 단상

위스키 주제 모임을 두어번 갔는데. 기록해두지 않으니 배운 게 휘발돼 버린다. 이틀전 배운 지식을 단편적이나마 기록해 본다. 위스키 맛의 60%(누구는 90%라고도 함) 정도가 숙성시 어떤 통을 쓰느냐에 달렸다. 이게 이 날 모임에서 가장 충격이었는데. 위스키 회사가 엄청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천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니 보리(맞나?) 종자 따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단다. 어차피 물은 정수해 쓰고 보리인지 … Read more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헬스장에 회비를 20년쯤 내다 보니, 여기에 더하자면 숄더프레스와 러닝머신(심폐지구력을 위한 달리기). 채 10개도 채 안 되는 이 운동이 중요하더라. 사이드레터럴레이즈, 컨센트레이션 컬, 카프레이즈. 이런 건 일반인 몸짱으로 건강히 살고 싶은 사람은 평생 몰라도 된다. 지식의 양 측면에서야 아는 게 좋겠지만, 덜 중요하다. 살사도 10년쯤 해보니. 이렇게 다섯개가 중요하고 그 외의 아이솔레이션 같은 건 덜 중요하다. … Read more

집앞 편의점에서 얻은 교훈 두가지

‘수고하세요’라는 말은 손윗사람에게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수고’의 한자 어원이 받을 수자에 고통 고자. 즉 고통을 받다라는 부정적인 뜻이므로 ‘너 고생해라’는 뜻이 되는 것. 이러니 가게에서 물건 사고 나올 때 점원에게 건넬 인사말로는 부적합하다. 무난하게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가 적당하다. 근데 이 걸 맥주 사고 나오는 편의점 문 앞에서 편의점주가 날 불러세워놓고는 알려줬다. 옳은 말도 건네기에 적절한 때와 장소가 … Read more

통일이냐 종전이냐

포천, 연천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전방지역이니 로동당 당사니 전망대 같은 군시시설을 둘러보는 안보관광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다 보면 나오는 수순이 통일 이야기. 전에도 내 홈페이지에는 기록해뒀지만, 통일 이전에 종전이 핵심이다. 둘이 서로 싸우지만 않는다면, 형제건 부모건 분가해서 사는 건 이상할게 없다. 한 뿌리나 같은 영국과 미국 호주가 각기 다른 나라로 사는게 뭐가 이상한다. … Read more

개인과 구조_ 함께라 가능했던 3년짜리 공부

어제, 약 3년간 매월 한번씩 모여 종목 분석하는 스터디 모임 해단식을 가졌다. 결국 개인의 의지와 지식 등에는 한계가 있어. 어느 구조에 들어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스터디라는 구조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내 투자 공부는 진즉에 끝이났을 것. 이제 또 새로운 구조를 물색해보자. 아래는 모임 카톡방에 남긴 해단식 후기. ————————- 종목 투자시, 해당 회사 장점이 개인기냐 구조적인 거냐. … Read more

합리성의 상대성

캐나다는 한국 보다 합리적인데, 또 중국 보다는 한국이 합리적이다. 캐나다 사는 친구, 그리고 중국인 동료와 각기 따로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한 조각으로 맞춰진다. 공무원이나 공기관에 이의를 하는 경우 카나다_말이 맞으면 들어주고 아니면 안 들어준다. 한국_떼쓰고 빽쓰면 들어준다. 중국_그냥 안 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