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네 꿈을 꾼다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 황인숙, 꿈 ————————————- 아, 꿈이로구나… 담담하게, 추억으로 인화되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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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 황인숙, 꿈 ————————————- 아, 꿈이로구나… 담담하게, 추억으로 인화되는 중인가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 보니 … 더 읽기
또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 더 읽기
이제 그 만 ! 멈추어 달라고, 들풀들이 일제히 흐느낀다. 오늘은 제초제를 뿌리지 않기로 했다. -들풀들의 데모, 류기봉 ————————————————- 친환경 농법이나, 촛불 집회 등과 엮어서 감상하려고 해 봤지만 일제히 흐느끼는 들풀들의 모습이 25프레임 만화 영화처럼 움직여 그만 두기로 했다.
나는 올리브 당신은 뽀빠이 우리는 언제나 언밸런스, 당신은 시금치를 좋아하고 나는 먹지 않는 시금치를 요리하죠 그래서 당신께 시금치 편지를 씁니다 내가 보낸 편지엔 시금치가 들어 있어요 내가 보낸 시금치엔 불 냄새도 없고 그냥 시금치랄 밖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지요 끓는 물에서 금방 건져 낸 부추도 아니고 흙을 툭툭 털어 낸 파도 아니고 돌로 쪼아낸 봉숭아 이파리도 … 더 읽기
칼국수는 아픈 음식이다 실연한 후배와 먹는 늦은 점심 늦어서 더 쓸쓸한 공복 칼국수로 다스리며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깍둑깍둑 바람 든 무깍두기 반찬 삼아 우정시장 나무의자에 나란히 앉아 먹는 칼국수 듣지 않고서도 후배의 상실 다 알 수 있다 말하지 않고서도 내 마음 다 전할 수 있다 모름지기 시인의 사랑은 아파야 하느니 아픔 속에서 눈뜨는 사랑의 눈으로 … 더 읽기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함민복, 선천성 그리움 —————————————————- 땅은 하늘로 새떼를 띄워올리고 하늘은 땅에 번개를 내려보낸다 이게 다 선천성 그리움 때문이다!
벚꽃에는 사계절이 다 들어가있다. 싹이나고 만발해서 떨어지면 눈이된다 아! 단 며칠 간에 담아내는 사계절 ————————————————————– 올 봄, 캠퍼스 벚꽃이 5cm/s로 자유낙하하던 걸 무심히 보던 중, 떠오른 유심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