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주문대 위 고양이

통영 커피숍에서 만난 고양이. 너무 버젓이 손님이 주문하고 차를 들고가는 주문대 위에 누워있다. 만져도 쓰다듬어도 꿈쩍 않는다. 고양이 있는 카페라고 크게 써붙여 놓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느긋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면 손님들이 자기 자는 걸 훼방놓은 적도 없나 보다.   이런 식으로 고양이가 주문대를 차지한 카페가 있어 놀란 게 아니라, 이런 카페가 놀랍지 않은 일상이 된 것 … 더 읽기

통영 다찌는 원래 단골 대상 식문화였다.

통영 여행 후, 섬 연구소 강제윤 소장님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해 본다.   다찌의 유래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 다찌노미에서 온 단어라는게 정설인 듯. 강 소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여러 신문 칼럼도 같은 결로 설명한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령(현재로 치면 해군본부)이 있을 만큼 해상교통 요지이자 물산이 풍부한 도시였고. 일제시대에는 중일전쟁 병참기지로 활용한 만큼 일본 문화도 활발히 유입되었을 … 더 읽기

시가 읽히지 않는다.

아주 간만에 꽤 여러권의 시집을 샀고, 그 중에는 김수영 전집(전집1이 詩, 2가 산문)도 있다.   그런데 전혀 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에 시집을 볼 때도 주마간산 눈으로 훑으며 맘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다시 첨부터 보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너무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내 맘을 멈추는 구절도 없다.   시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둘을 고민하다 보니 … 더 읽기

블로그 재이전 완료(XE->네이버블로그->워드프레스)

XE로 만든 자체 블로그에서,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한다는 바로 이전의 글이 21년 9월 22일. 8개월 됐네. 그간 네이버 블로그를 좀 끄적여 보다 다시 돌아오게 됐다. 사이먼 사이넥의 why/how/what 프레임으로 정리해 본다. Why 한 공간에서 연속성을 가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싶어서. 이게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용량 무제한에, 네이버 책/지도 데이터 연동 같은 뛰어난 사용성까지 포기하게 만들었다. 결국 내가 … 더 읽기

블로그이전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안 쓰고, 개인 웹호스팅 형태 블로그를 운영한지 대략 20년쯤 된다. 대학 1학년 교양수업 과제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든 이후, 크고 작은 이전과 보수는 있었으나 꾸준히 운영했으니. 처음에는 나모 웹에디터로 만들고, 이후 XE로 이전했는데. 이젠 XE가 거의 역사속으로 사라질 줄이야. 현재는 워드프레스가 대세인데. 앞으로 윅스니 뭐니 또 다른 뭔가가 유행하겠지. 이전을 … 더 읽기

백년허리, 조심하고 의심하자

1. 책에서 배울 골자. 조심하자. – 디스크 증상은 잘 관리하면 저절로 낫는다 – 저절로 낫게하려면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굴절이 아니라, 뒤로 젖히는 신전이 중요하다. 이는 칼에 베여 벌어진 두 부위를, 젖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딱 붙여 밴드 붙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두 권으로 나뉜 500쪽 넘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위 두줄이다. – 일단 … 더 읽기

약한고리

지난 주말, 딱히 이렇다하게 무리한 것도 아닌데. 아마 부지불식 간에 무리가 간 거겠지만. 클린 동작중에 허리 근육에 무리가 갔다. 삐끗했다는 느낌. 늘 그렇듯, 내 몸의 약한 고리인 왼쪽 척추기립근이 끊어진 셈이다. 경기 변동이 클 때, 취약계층부터 타격을 받는 것처럼. 내 몸은 언제나 왼쪽 허리부터 끊어진다.  결국 운동 전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잘 해 주는 수 밖에 … 더 읽기

서핑 기록, 일어서다.

이 글을 감상 카테고리에 적을지, 운동 카테고리에 적을지 순간 고민했다. 내게 서핑이 어떤 행위인지.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적합한 카테고리가 달라질 것.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려는 목적이라면 운동이고, 새로운 레저 활동으로서 체험의 하나라면 감상 일거다.  잠깐 고민한 내 선택은 운동. 한번의 레저로 끝내지 않고. 드문드문이긴하나 꾸준히 즐기지 않겠나. 물과 친해지는 연습과 함께. 몸에 힘을 빼는 연습. 나 … 더 읽기

얀센 백신 접종 후 24시간의 기록

크다면 큰 개인사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도움되는 정보일 수 있으니. 얀센 백신 접종 후 24시간 경과를 남겨본다. 6월 12일 토요일. 오전 8시 20분.  예약한 동네 내과에 갔더니 내가 첫번째였다. 대략 8시 40분쯤부터 수속 밟기 시작. 간단한 문진표 작성 후, 4명이 한 그룹이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 구두로 ‘특이사항 없는지 체크’ 8시 50분경, 그 병원에서 첫번째로 접종함 다른 … 더 읽기

더현대 서울, 오프라인 매장의 영광이 다시 돌아올까.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지었는데… 오프라인 공간의 쓰임이 소멸할 일은 없다. 온라인이 그런 것처럼. 다만, 과거 백화점의 위치. 명성을 다시 얻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할 수 밖에. 어차피 명품관을 거닐며 사치품을 쇼핑할 사람들, 커피숍과 맛집을 다니는 연인들, 혼수를 보러 오는 가전과 가구 매장 가족들. 이런 수요는 언제나 있을테지. 이미 쿠팡 로켓배송이 익숙해진 내게는 대부분의 장소가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