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남 동지 이야기

연못남의 길을 함께 걷는 형이 한 명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네이트온 대화명이 ‘너만바라볼게/사랑/’으로 바껴있는게 아닌가! 남자의 직감 발동!!  설마… 춘삼월부터 연못남 대열에 이탈자가 발생하는 건가… 떨리는 맘으로 문자를 보냈다.  – 형 연애하심? – 웬 연애? – 네이트온 아이디가 남자의 직감을 발동시켰음! 특이사항 있음 말해주기로 했음서 – 너무 외로워서 근처시장서 똥개 한마리 사서 숙소서 키우는 … Read more

연못 바닥 탐구 2. 테트리스 막대기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 연말 결산을 왜 연말에 안 하고 1,2월에 하는지 이상하다 싶지만,  연말이 지나가야 연말을 결산할 수 있으니 당연한 거다. 그렇게 나도 13번의 소개팅을 지나서야 소개팅 결산을 한다.   엑셀로 DB화해서 통계를 내 보진 않았으나(사실 해볼까 싶었지만), 소개팅 상대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순수히 내 기억에 의존해 추려보면   생각이 많다, 소신이 강하다, … Read more

연못 바닥 탐구 1. 새도우 복싱

교수님과 문자로 대화하면서 ‘짝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공교롭게도 교수님과 내가 동시에 내린 ‘짝사랑의 본질’은 자기사랑(자기만족)이었다.   줌으로써 이미 받는…… 순수하게 나 좋으라고 하는 사랑 여기에 내 이야길 덧붙이면, 언제든 물러날 수 있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   격투기에서 거리는 중요한 요소다. 효도르든 마이클 타이슨이든 자기 공격범위 밖에 있는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는 없다. … Read more

연못남에 대한 3줄 평가

오빤 괜찮은 사람이예요. 연애하기 충분한사람이고 다만 좀 유별나서 그렇지 – 싸이 패션시티 중독자 님의 소중한 의견 뭘까… 뭐가 유별나다는 걸까… 1cm든, 1m든, 십리의 거리든 뛰어넘지 못하는 상태라면 결과적으로 하등 차이가 없다. 지금 나는 아주 가까운 간극도 뛰어 넘지 못하는 수백만(추정치) 연못남 중 하나. 둥지에서 떨어져야 나는 법을 배운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1.

한식을 좋아하는 너를 굳이 데리고 간 양식집. 아니, 카페테리아 풍의 그 집 요리를 정말 서양 사람들이 주로 먹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네게 새로 생긴 그 집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후식으로 나오는 미치도록 달달한 머시멜로우 든 코코아도 마시고 싶었고. 넌 창가가 보이는 안쪽 자리에 앉고 싶어했고 처음엔 네 뜻대로 됐지. 하지만 네가 화장실 갔다 온 사이 물컵이랑 … Read more

위험한 감정 지뢰 제거 법

우리 부대에서 지뢰 처리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아니?어디 저 깊은 땅 밑에 뭍는 게 아니라 사격장에 들고가서 다 터트려.터트리는 것 만큼 확실한 지뢰 처리가 없거든다만 아무도 다치지 않는 곳에서 확실히 터트리는 거지. 다른 불씨가 없도록 – 인턴 동기님의 연애 싸움에 배 놔라 감 놔라 하며 보낸 메신저 내용 가슴의 응어리는 묻는게 아니라 꺼내서 터트리는 게 확실치 않을까요? 다만, 사격장처럼 넓은 곳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고 확실하게! 속으로 삭힌다는 것은, 언제든 다시 꺼냈을 때 폭발할 수 있단 말이니까요.

연못남 화이팅!

‘네 홈피를 보면 글 속에는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아님 좋아하고 있는 것 같고, 주변에 여자들이 이렇게 넘치는데 왜 연애를 안 하는 거지?’ 라고 친구가 말하는군요 제 홈페이지 글 중 가장 말랑말랑한 ‘연못남’ 폴더에는 이런 문제점이 있더라고요. 순간 순간의 감정을 글로 갈무리해 두는 곳이 홈페이지인데, 그렇게 순간순간을 발췌한 글이 모이면 온통 그런 순간으로 가득찬 생활을 하는 … Read more

목숨은 커녕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 이광웅 ‘목숨을 걸고…’ 어떤 일이든 목숨 걸어본 적 있나요. 육체의 목숨 말고 관성에 갇힌 자아와 생활을 가지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