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돌아보기_일기장을 AI로 분석하기

올해 일기장 내용을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 GPT4 프롬프트에 넣고 간단히 분석해봤다. 아직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엉뚱한 답도 간혹 하지만, 빠르게 연말을 돌아본다는 측면에서는 재밌네. 내 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접속사, 조사 등의 빈도분석에 무의미한 것들 제외) AI – 10회 살사 – 8회 역도 – 7회 차를 – 7회 인스타그램 – 5회 확실히 내겐 AI가 한해를 … 더 읽기

관계는 끝나도 물건은 남는다.

‘헤어진 전 연인이 준 물건을 어떻게 정리하는게 좋을까요?’ 대충 20대 청취자가 보내는 라디오 단골 사연인데. 사연을 읊는 DJ 연령대가 높을수록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쓸 수 있는 물건이면 감사히 잘 쓰시면 됩니다.’ 연인은 아니고, 전 팀원한테 받은 가습기를 올 겨울 내내 너무 잘 쓰고 있다. 방금 가습기 물통에 물을 채우면서 든 생각. 팀원분은 어딘가로 갔지만, 이 … 더 읽기

쿠어스 vs. 몰슨 캐네디언. 누가 꼴찌할래?

세상 참 좋아져서, GS25 앱으로 집 밑 편의점에서 24캔 수입맥주를 대략 1캔당 1천원 꼴로 살 수 있다. 근데… 쿠어스와 몰슨 캐네디언이 어느게 최악의 맥주인지 경쟁하는 수준. 굳이 한국 맥주랑 비교하자면, 밍밍한 카스 맥주랑 가장 비슷한데. 그나마 쿠어스의 청량감이 몰슨 캐네디언 보다는 나은 수준. 컨데이너 안에 들어가서 높은 열기 때문에 맥주 맛이 현지랑 많이 달라진다는데… 진짜로 … 더 읽기

대 도파민 시대, 현실과 육체의 괴리

지금 한국은 도파민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워낙 숏폼 콘텐츠 소비가 세계적으로 유행이니. 사람들이 성과가 이연되는 진득한 뭔가를 하기 어려워하고. 바로바로 도파민이 터지는 단기 액션만 추종하게 된다. 오늘 커피숍에서 생각해보니. 가장 대표적인게 몸 만들기 콘텐츠더라고. 몸은 절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데, 그걸 숏폼 콘텐츠를 보며 키우려고 하니 박자가 계속 안 맞고. 이미 사이버펑크 세상이 온 마냥 현실 트레이닝이 … 더 읽기

6개월 배워도 혼자 운동 못하는 헬스장 P.T

언론사 뉴스레터의 기자 수첩 같은 코너에, 그 기자가 헬스 배운 후기가 실려있더라. 예전에 PT를 6개월 했는데, 그 때 하체만 배우고 마침 상체 배우려 할때 그만둬서 지금도 하체 기구 3개 밖에 쓸 줄 모른다고. 물론 개별 상황은 실제 당사자만 알 수 있겠으나. 진짜 어떻게 6개월 수업을 했는데 상체를 이제 배울 수가 있나. 아예 상체가 없는 인간도 … 더 읽기

지식 로동자의 덕목,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정이고 상황이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나쁜 결론이 나는 것보다도 오히려 결과가 나오기 전 불확실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유방암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이, 유방암 확진 때보다 더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 사실인 거다. 주식도 마찬가지 아닌가. 악재조차 불확실성보다는 낫다는 게 주식판이다. 그러고보니 가히 … 더 읽기

현대인증중고차는 대체 어떤 고객을 타겟팅 한걸까…

오늘 드디어 현대인증중고차 앱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잠시 둘러본 것 만으로도 느낌이 오더라. 오픈 초기에는 중고차 업자들 등등 관련 업계 사람들 보는 눈이 워낙 많을테니. 최대한 몸을 사리자. 그러다 보니 이정도면 아예 차를 안 팔겠다는 생각 아닌가 싶을 정도의 판매가가 책정되어 있다. 5개월 지나고 보험이력이 있는 차가 신차가 대비 95%다. 다시 말해 5개월 탄 차를 고작 … 더 읽기

채우기 위해 버림

입사 후 십 몇년간 연필 사용하면서 몽당 연필이 되면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는데. 이번에 사무실을 이동하면서 버렸다. 아기자기하게 모아두는 맛이 있긴 했는데. 이것 저것 이사를 위해 비우면서 생각해 보니 딱히 더 모아둘 필요는 없더라고. 10년 넘게 모아두던 고객사들과 파트너사들 실물 종이 명함도 정리했고.

고양이 인식 변천사(도둑->길)

고양이란 생물을 보면, 한국 사회 인식의 빠른 변화를 새삼 체감한다. 과거엔 집에서 키우지 않는 고양이는 도둑고양이였다. 산에 사는 산고양이나 들고양이 정도가 개념적으로 있긴 했는데. 그냥 시골 동네에 보이는 고양이들은 ‘도둑’이었다. 몇년쯤 됐을까. ‘길’고양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게. 네이버 트렌드는 2016년부터 집계가 되는 한계가 있네. 이미 이때부터 도둑고양이는 길고양이에 비해 사장되는 말이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