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있다

간만에 할머니 댁에 전화를 드렸는데, 도통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못 알아 들으신다. 불과 일 이년 사이에 청력이 많이 약해지신 것. 아직 청력이 무난하실때, 그때야 전화가 가능한거고. 지금은 마주보며 이야기해야 하는 때.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때가 있다.

PC 기술발전의 정체, 그리고 내가 소유했던 PC들

지난주에 사무실 PC를 바꿨다. 입사한 지 4년하고 두 달 반. 전에는 인텔 E8400(듀얼 코어, 3.0G)였는데, 이번 PC는 i53570(쿼드코어, 3.4G)다. 이전 PC도 램과 SSD로 부분 업그레이드 한지라, PC 교체를 통한 성능 향상이 체감할 정도는 아닌 듯. 내 입장에선 2010년과 2014년의 PC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걸로 느껴진다. 2000년 초반에는4년이면 PC 하드웨어 세상에서 강산이 변하는 시절 … 더 읽기

동기, 김 병장님께(민방위 2년차의 부대 복귀 훈련)

잘 지내냐? 글을 쓰기 위해 이렇게 형식적인 인사말로 일단 시작해본다. 전역한지 10년 만에 다시 부대를 찾아 가는, 부대 복귀 훈련. 원래 자대에 하나뿐이었던 동기, 너 임마 김 병자임~과 함께하려 했으나,  네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아 녹록한 나 혼자 갔다 왔다. 가다가 번지점프장이 있길래 차를 세워 한 장 찍었다. 우리 군 생활할 때도 번지점프대가 있었나? 아마 … 더 읽기

영화 ‘나 없는 내 인생’, 지금 다시 제작된다면(sponsored by google)

스물 세 살에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 주인공, 남은 두 딸이 열 여덟 생일이 될 때까지 매년 전달할 생일 축하 메시지를 녹음한다. 영화에서,  – 메시지 녹음은 카세트 테이프 녹음기 – 테이프 전달은 자기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린 의사에게 부탁 하는 방식인데, 이는 의사에게도 몹시 번거로운 일이며 각종 배달사고가 일어날 확률까지 감안하면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 더 읽기

슬램덩크의 체크맨 박경태는 어떤 선수가 되었을까?

강백호는 코트 안에서 플레이를 좋아하고, 박경태는 크트 밖에서 체크하고 분석하며 즐긴다. 요즘 나의 취미인 살사를 나는 어떻게 즐기고 있나. 강백호처럼 코트에서 즐기고 싶으나 박경태처럼 크트 밖에서 관망하는 시간이 더 긴 듯. ———————————————- 165cm의 신장과 크게 드러나지 않는 소질을 가진 박경태는 어떤 선수가 되었을까… ‘체크맨 박경태’로 검색하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게시물을 봤는데, 거기 인상깊은 댓글 … 더 읽기

슬램덩크의 철이, 읽었던 책에서 재발견하는 인물들

정대만의 친구이자 무시무시하게 싸움을 잘 하는 불량 청소년(응? 청소년??) 철이 학창시절 슬램덩크를 다 읽고나서 한양의 지하 만화방에서 무작위로 꺼내든 슬램덩크에서 다시 만나게 된 철이. “헬멧이라는 게 싫어서 말야” 라는 저 대사가 어쩜 그리 잘 맞는지. 몇 개의 컷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대사 한 마디로 철이라는 캐릭터가 다시 완성되었다. 그냥 지나친 인물을 다시 발견해 감탄하는 기분, … 더 읽기

현대 HCN을 포함, 지역 케이블 인터넷의 한계

이사를 오니 건물이 기존 통신 메이저 3사의 인터넷 설치가 불가한 지역으로 나온다. 어쩔수 없이 지역 케이블 업체인 현대 HCN에 160메가짜리 상품이 있길래 가입했더니, 설치한 첫날을 제외하고는 다운로드 수치가 50~70Mbps 상간을 왔다갔다 하는군.  속도가 상품명과 너무 괴리가 커서 AS문의했더니  – 160메가짜리 상품의 최저 보장 속도는 20Mbps(30이었나)  – 100메가짜리 상품의 최저 보장 속도는 5Mbps 란다…… 흐미… 160킬로까지 … 더 읽기

KTX좌석 중앙 팔걸이는 누구의 것일까?

KTX 좌석의 중앙 팔걸이는 누구의 것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님’ 마치 휴전선의 비무장지대와도 같은 것이다. 협의를 통해 누구에게 전적으로 이용권을 주거나 반씩 나눠 쓰기로 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KTX를 탈 때면  1. 내 옆자리는 열이면 열 모두 남자였고(이미 이걸로 마음이 상하는데) 2. 그 남자들은 모두 팔걸이를 점유하고 … 더 읽기

내게 중력운동은 빨래 같은 것

중력운동은 내겐 마치 빨래 같다. 간헐적으로 쉰 적은 있지만, 10년이 넘게 헬스장을 다니다보니 이제 의식적으로 행하는 스포츠, 취미활동, 별도의 운동이란 생각이 거의 안 들게 됐다. 빨래를 일상에서 딱히 의식하고 하는 경우는 없지만 주 1~2회 간헐적 혹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잖아. 그런 내게 헬스장은 빨래터. 시원하게 온몸을 빨고 나면 뿌듯한 피곤함이 몰려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