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불허된 소개팅

  형들이 그랬습니다.   “넌 서울 코드야, 스펙트럼이 다양한 사회에서 살아야 해”   난 믿었죠. 그래, 난 서울 코드다! 여지껏 연애를 못 하는 것은 코드 문제였어 220V용 제품을 110V 콘센트에 꽂으니 작동할리가 있나!!   그리고… 서울생활 1/4분기가 지났습니다.   얼마 전 동기가 주선해 주기로 한 소개팅 거의 날짜 잡는 분위기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녀가 교회를 … Read more

암수 서로 정다워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

연애하는 친구 들이 종종 말한다.   “난 애인이 있는데도 왜 외롭지?”   이건, ‘방금 밥 먹었는데 왜 또 배고프지’ 와는 다른 차원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   완전한 사람은 없다. 완전한 연인도 없다. 서로 허전한 부분을 채워 주고 의지하며 지내는 것이 연인이라 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모든 걸 채울 수 있을까…   그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나는 … Read more

그런데도 네가 더 많이 사랑할텐가?

‘내가 더 사랑할게’   망할! 어느 로맨틱한 장면에서 종종 나오는, 뮤직차트에 좀 오르내리던 노래 가사에서 들리는 그런 말.   내가 더 잘하고 내가 더 사랑할게.   그런데 이 말이, 너는 날 안 사랑하는데 나만 더 사랑하는 경우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가. 관계에서 한 없이 초라한 약자로 만드는가.   맞고는 편히 자도 때리고는 발 뻗고 못 잔다는 말이 있는데… … Read more

[난초재배 인턴기] 4. 도배 봉사활동

포스코건설 봉사단, 저소득 가구 도배지원         도배의 시작은 집안 가재도구 들어내기 부터 주인 할머니가 뭐든 집에 들어오면 못 버리는 성격이신지, 장농 위에 먼지가 융단처럼 쌓인 상자들이 있었다. ‘융단처럼’ 쌓인 먼지는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는지 입으로 불어서는 잔먼지만 털릴 뿐, 손으로 뜯어내면 마치 솜을 찢는 느낌.            이 날 봉사활동을 … Read more

[난초재배 인턴기] 외전 – 사무실 사진 몇 장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 센터 제강사업그룹 핵심(이면 좋았을)요원 자리. 23인치 모니터와 쿼드코어 컵퓨터가 기다리는 내 자리 나의 핵심 업무, 난초화분 기르기 곰돌이 물컵은 뒷모습이 매력적인 선진이의 증정품 옥상에 꾸며진 하늘정원에서 오후의 여휴를 표현, 하려 했으나 휴대폰 카메라가 회색빛 오후를 만들어 버렸다.

[난초재배 인턴기] 3. 이사

어제 이사로 내 숙소는 다운그레이드 언제쯤 만나려나 나의 그레이스 앞날은 꾸물꾸물 클라킹 레이스   이틀에 한 번꼴로 주인을 찾아가 부탁에서 요구, 다시 항의로 변해갔던 나의 투쟁이 깃든 J모텔이여 안녕~ 어떠한 투쟁이었으며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잠깐 정리해 보자.   1. 임계점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는 온수 온도 고유가 시대긴 하지만, 영업하는 모텔에서 이렇게 온수 온도에 야박할 수가 있나. … Read more

[난초재배 인턴기] 2. 회식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유일하게 회식 못 한 인턴이라며 불평했었는데, 며칠 전 부서 회식이 아니라 정말 회를 먹는 회식을 가졌다.   이곳 엔지니어링 센터는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죽도시장에서 한 달에 한 번 장보기 행사를 가진다. 오후 4시 반에 출동해 장 보고 일찍 퇴근해 가족과 보글보글 오순도순 즐거운 저녁 되시라~~~ 하는 좋은 취지이지만, 조기퇴근에 대한 압박도 있고 다수 … Read more

[난초재배 인턴기] 1. 문화생활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 센터 8층. 출입구 앞에 사무실 난초처럼 뿌리 내리고 앉아있는 인턴. 난초인턴으로 생활한지 어언 21일.   이건 나와 물아일체 상태에 이른 내 자리 난초 재배기라 불러도 좋다.   여튼, 어제는 문화생활에 목마름을 느껴 포항 시내로 향했다. 20대 후반 남자들이 가장 즐긴다는 문화생활! 바로 서점에서 새 책 냄새 맡기와 전자오락실에서 철권 구경하기   양질의 도서를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