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아다치 미츠루가 변한건지 보는 내가 변한건지

아다치 미츠루의 자기복제는 괜찮다. 모든 영화 배우에게 천의 얼굴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으면 그거 하나만 파도 되는거 아닌가. 다양한 배역’도’ 할 수 있으면 좋은 플러스 알파지.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은 아니다. 믹스는, 아다치 미츠루 다운 설정과 전개이긴 한데. H2나 터프에서 느꼈던 감동과 위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다치 미츠루가 변한 건지, 이걸 … Read more

클루지

진화심리학을 다룬 책은 비슷비슷한 듯. 아직 신생 학문이라 당연한 걸지도. 아직 이 분야 바이블은 ‘생각에 관한 생각’이 아닐까. 그래도 인상 깊은 구절 몇 개 옮겨 적어 본다. 참, 클루지를 한국 말로 옮기면, 주먹구구 정도가 아닐런지. 회사 일도 세상 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되게 주먹구구인 면이 있는데. 그래도 멀쩡히 돌아간다. 인간의 정신도 어쨌건 잘 돌아가고는 있지만(인류가 멸종하진 … Read more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_김시덕

책이 전하는 간접 경험은 인식과 이해의 범위를 넓혀준다. 이 책은 내게. 좁게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 도민의 맘을. 넓게는 이주민/철거민/혹은 그 둘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끝까지 저항하는. 누군가는 알박기라 하고 또 누군가는 데모꾼이라 하는 이들까지 어느정도 이해할 토대를 만들어 줬다. 정확히는 이 한 권 뿐 아니라 이 책 저자인 김시덕 박사와 함께한 답사 모임 덕이겠지.   … Read more

관악 동네 역사_독후감

관악 동네 역사_관악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보기 신림동, 봉천동 거주 12년차. 이정도면 신림 봉천을 제 2의 고향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내가 발 딛고 지나는 이 동네 역사 서적이 나와 전자책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관악도서관에서 330일째 연체하는 사람이 있던데. 역설적으로 정말 관악구를 사랑하는 구민은 아닐까.) 주요 연혁 전에는 경기도 시흥군 동면(현재 시흥시와는 연결성 없는 구 시흥군) 63년 서울시 영등포구로 … Read more

어머니전, 강제윤

책의 소재 자체가 ‘섬에 있는 어머니들’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내 주변을 봐도 그렇고 우리 부모세대를 보면 대개 아버지가 개차반이고 어머니가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이러니 한국 사회에서 확률적(평균적)으로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다만, 지금 기준으로는 100번도 더 이혼했을 상황에서도 어찌저찌 살아 온 부모세대가 지금 손쉽게 이혼하는 세대보다 불행 했을지는 모르겠다. 절대적 빈곤이 해결되면 상대적 … Read more

크래프톤 웨이

1. 미친놈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닌데. 크게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미쳐야한다. 미친다는건 정규분포 밖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시간 혹은 정신. 아니면 둘 다.   2. 크래프톤이라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업계 프로들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방송이나 영화와 제작 방식이 비슷하더라. PD나 감독이 사령탑 맡고, 여러 직능인이 버무려져 죽을 동살동 야근하는데. 성공 여부는 열심히와는 크게 상관관계가 높지 않은 부분이. … Read more

기술 혹은 기교와 예술

“궁극적으로 모든 예술은 결국 기교에 의해 예술적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 맺힌 인생 경험을 갖고 있는 배우라야만 비극적 연기를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판소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명쾌한 정리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 중 유명 예술가보다 더 극적인 사고를 당하거나 절절한 사랑을 못해본 사람이 왜 없겠는가. 다만 그들은 기교가 없었기에 … Read more

인재 채용: 당신이 원하는 건 용병인가 선교사인가.

회사생활 11년차. 최근 들어 채용 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인지라 선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혼란스러운데. 세계적으로 성공한 꼰대의 에세이가 도움이 되더라. 아마존은 무료 마사지나 사교 클럽 같은 특전을 제공하지 않는단다. 직원이 ‘사명감’ 아닌 해당 특전을 누리기 위해 남아있는 걸 염려하기 때문. “우리는 사명감으로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회사에 용병을 두는 것은 우리의 바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 Read more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적 능력은 판단력이다" – 소통지능 中

결국은 판단이고 판단력이다. 고대 중국과 조선시대까지, 관료 등용 기준은 신언서판이었다. 몸과 말과 글도 결국은 판단력을 미루어짐작하기 위한 잣대일 뿐이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한 사르트르도 인생이 판단으로 이뤄져있단걸 말하는 것. 문제는, 판단을 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자꾸 도망가려한다는 것. 얼마나 피하지 않고 판단할 문제와 맞서는가가 첫번째 과제, 판단의 무게에 짓눌려 엉뚱한 판단을 하지 않는게 … Read more